문화차이

미국살이 2010/08/29 00:22


얼마전에 같은 부서에 있던 Director 가 퇴사를 하고 나갔습니다. 그 디렉터는 이미 전 직장에서 5여년 정도 같이 일한 경험이 있었고 또 지금 직장에서 일 할 수 있도록 해 준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나름 인연은 인연이고 은인은 은인이라고 해야 겠지요. 

 퇴사 결정이 내려지자 베트남 출신의 하지만 이미 어린 나이에 미국에 와서 살고 있는 중간 메니져가 이제까지 그의 공로를 생각해서 선물을 준비하자고 합니다. 뭐랄까 미국 정서에 물론 한국 정서에도 마찬가지지만 은퇴가 아닌 퇴사하는 사람을 위해 선물을 하자는건 좀 의외이긴 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했습니다. 의견을 묻기에 먼쩍 손을 들어 기프트카드(상품권) 을 주자 그랬습니다.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고 약 100 불 -150불 정도? 허나 그 의견에는 답이 없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생각한 것이 있었다고 뭔고 하니 IPAD 아이패드 랍니다. 최소 가격이 450 불 이상입니다. 그럼 일인당 40불은 감당해야 하는것이죠. 저희 부서에 몇 안되는 미국 사람 중 하나가 그럼 개인당 하고 싶은 만큼 $$ 을 감당하고 애플 키프트 카드를 사서 나머지는 받는 사람이 감당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멋쩍은지 먼저 나가버립니다. 

결국은 각 개인당 40불을 걷었습니다. 40불 사실 많은 돈은 아닙니다. 내가 정말 진심으로 고맙다고 생각하고 해 주고 싶다는 그 이상인들 못해주겠습니까? 헌데 방법이 웬지 찜찜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무 경력, 직위 무엇보다 개개인의 의도에 관계 없이 40 불을 일괄적으로 걷어 냈다는 자체가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허나 내가 느끼는걸 다른 사람이 동일하게 느낀다는 확신도 없었고 유난히 아시아인이 많은 부서 분위기상 아무도 "노" 하는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만 십자가를 지고 갈 용기도 없었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부서에 근무하는 한국 아가씨에게 물었습니다. 이런 경우가 있느냐고 ~ 아가씨는 고민한 여지도 없이 결론 부터 이야기 해줍니다. 

 " You should not complain but you should talk" 

물론 본인도 그런 경우는 보지를 못했고 그건 아니다라고 생각한다 그럴때는 분명히 이야기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 줬습니다. 맞는 말이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살짝 섭섭하기도 한건 "둘러말하기" 에 익숙한 저에게는 " 직설적인" 조언으로 다가 왔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일종의 문화차이인가 보다 싶긴합니다. 미국에 살다보니 많은 한국 사람들을 만나지만 사실 겉은 한국 사람이지만 속은 한국 사람이 아닌 경우가 많아서 문득문득 그들에게 "서운함" 혹은 " 개인적" 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저의 지나친 한국 정서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렇게 느끼는 것이겠지요.  

어쨌거나
글쎄 제 성격상 앞으로 동일한 경우가 생긴다고 해서 제가 제 불만을 이야기 하고 상황 조정해 나갈 수 있을까 의아하긴 합니다. 유난히 동양인이 많은 이 쪽 계열에서는 뭐랄까 미국 내에 있는 작은 아시아를 보는 느낌이 간혹 납니다.

 그 이후로도 주위에서 베트남 정서인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드는 것은 식사를 하러 나가면 굳이 상사에게 식사 값은 내지 않아도 된다고 본인이 혹은 주윗 사람들의 의견에 관계없이 "우리가" 페이하겠다고 말합니다. 헌데 그 자체가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어쩌면 그 나라의 문화가 아니라 개인적인 취향일수 있기도 합니다만 어느새 저도 더치페이가 마음이 훨씬 편해 졌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내가 상대를 다시 만나 값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기 때문이죠. 물론 절친의 경우는 제외합니다.

불과 2 년인데 미국 살이가 많이 익숙해 졌고 어느새 하루하루가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헌데 문득문득 문화차이를 느낄때면 내가 미국에 살고 있었구나 실감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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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hincne.tistory.com BlogIcon 칼촌댁 2010/08/29 17:46 ADDR 수정/삭제 답글

    정말 문화차이 많이 느끼셨겠어요. 아무래도 다문화, 다인종 사회다보니 종종 머리아픈 상황이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그렇게 다른 사람들 만날 일이 많지 않지만, 낭구르진님은 직장생활을 하시니 그런 상황이 더 많으실 듯 해요.
    선물산다고 돈 걷는 것은 그렇다치고, 보스의 밥값을 직원들이 내는 건 좀 그렇네요. 우리나라는 보통 윗분들이 내시지 않나요? ^^;;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8/30 10:27 수정/삭제

      미국에서는 주로 생일을 맞이했던 아니면 회식자리의 주인공이 될경우에는 그 사람을 제외한 사람들이 그 사람의 밥값을 감당하기는 하더라구요. 헌데 뭐랄까 그건 모든 사람들의 동의하에 하는 것이구요. 어쨌거나 위의 경우는 좀 부당? 하다는 생각이 들긴했어요

  • nana 2010/08/30 08:58 ADDR 수정/삭제 답글

    좀 그렇네요..선물이 너무 과한데요..
    선물이 아니고 거의 뇌물 수준인데요..
    그리고 상사 밥값은 좀.....
    같은 문화권에 살아도 서로 안 맞는 경우가 많은데..
    서로 다른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닌것 같네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8/30 10:28 수정/삭제

      그렇죠?

      저희 부서에 아시안이 많다보니 교육을 받거나 회의를 하면 질문이 잘 없어요. 불만사항도 터 놓고 이야기를 하지 않구요. 그러면 보스가 그래요. 문화적인 차이~라고..제발 말좀 하라구요

  • Favicon of http://bibidi.tistory.com BlogIcon 비비디 2010/08/31 05:29 ADDR 수정/삭제 답글

    왠일이래.. @.@ 상사에게 밥 얻어먹긴 했어도 밥을 사준 경우는 없는데 말입죠. 거 참 안 좋은 문화일세.. 아니면 아랫사람의 오버일까요? //그나저나 director 선물 건의 경우, 저도 말 못했을 것 같아요. 전 이상하게 앞에서 대놓고 얘기하면 꼭 싸움거는 사람처럼 보여서 미운털 박히거든요. ㅠㅠ 그런데 미국문화에선(잘은 모르겠지만) 그 director 마음도 결코 편하지 않을 듯. 너무 과해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01 06:04 수정/삭제

      헌데 굳이 상사에만 국한되지는 않는것 같구요 그쪽 나라 관습인것 같아요. 어제도 신입사원이 들어와서 점심 먹으러 약 6-7명이 나갔는데 베트남 보스가 전체 밥값을 다 냈어요. 정말 이런 경우는 거의 없거든요.

  • Favicon of http://bookandlife.tistory.com BlogIcon 풍경 소리 2010/09/01 01:29 ADDR 수정/삭제 답글

    제가 경험한 바에 따르면 오히려 미국에서는 큰 선물보다 작은 선물을 더 많이 자주 주는 것 같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아이 선생님한테 선물을 줄 때도 몇 만원 짜리는 해줘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고 시댁식구 같은경우에는 몇십만원이 보통이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아주 소박하고 기프트카드 20불이면 된답니다. 물론 여기가 시골마을이라 더 그럴 수도 있지만요. 근데 아이패드 450불은 넘한 것 같아요... 나가시는 본인이 그걸 원했나요? 좀 과하신 듯... 게다가 전체 구성원이 합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렇게 돈을 걷은 것은 참.... 선물을 해주고도 기분이 찜찜한 결과였을 것 같아요. 아효... 어쨌건 말을 해야 하는데 것도 쉽지 않고 참,,, 살기 어렵슴다! ^^ 그래도 이왕지사 선물하신 거니 기분좋게 마무리 하시어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01 06:06 수정/삭제

      맞아요 여기는 선물을 자주 자주 그리고 꼭 카드랑 동봉해서 성의 표시를 하는데 촛점을 맞추더라구요. 챙겨야 하는 날 자체도 많기도 하구요.
      나가는 분은 전혀 기대도 안했어요. 받고 놀라고 고마워 했으니 나름 잘 마무리 되었어요~ 그나저나 저도 아이패드하나 있었으면 좋겠어요 ㅎㅎ

  • Favicon of http://composersy.tistory.com BlogIcon mememe 2010/09/01 15:53 ADDR 수정/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저 답방왔어요..제 블로그에는 다른 주소가 가있어서 여기 오는데 쪼금 시간이 걸렸어요..
    일괄로 얼마 걷어내라..라는건 되려 한국 분위기 같은데..마무리가 어찌되었건 잘 된거 같으니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찜찜해하셨을 그 맘이 완전 이해가 가요..(아이패드는...받는 사람은 좋아했겠지만...돈 내는 사람들중에는 분명 좀 부담스러워 했을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은 가격을 가지고 있네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02 22:22 수정/삭제

      네 그러셨군요. ~ 마무리라기보다는 그냥 저 사람은 저런가 보다~인정하게 되는것 같아요. 인정하고 나면 뭐든 조 편해지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