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리스트
글
서바이블 잉글리쉬
우리때(?) 중학교 입학하면서 a,b,c를 배우기 시작했었고 영어를 귀로 배우기 보다는 책으로 눈으로 먼저 배웠다. 때문에 나에게 가장 어려웠던 항목은 "영어듣기 평가" 가 아니였나 싶다. 시대가 변해서 사실 요즈음은 유치원생들도 알파벳은 물론 이거니와 영어 동요 몇개 즈음은 어린이집/유치원을 통해서라도 다 외고 있다. 반면 종호의 영어는 참으로 더디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영어를 놀이로 접하게 하고자 했지만 눈치 빠른 아이는 이미 학습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고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소극적인 성격이 또 한 몫 했던것 같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와 한국 나이로 5세 (만4세) 공립 유치원을 가기전에 프리스쿨을 다니게 되었다. 영어가 서툴렀고 학기 중간이라 사실 나이 또래 보다 한 살 적은 반을 들어갔었고 그나마도 3 시간만 하고 집으로 왔다. 그랬던 종호가 처음 하는 영어는 " Stop pushing me " 였다. 자기 방어를 위해 처음 습득한 영어이지 싶다.
그리고 유치원을 들어갔다. 원래 대중앞에 나서는 적극적인 성격이지는 못하는 반면 아이들 웃기는 게 취미인 종호가 즐겨쓰는 단어는 "butt" (엉덩이) 또는 " booger" (코딱지) 다. 나는 사실 코딱지가 Booger 인 줄도 몰랐다. 한국말에서도 저 두 단어를 이용해서 농담따먹기 하는게 취미인 종호에겐 듣는 즉시 머리에 각인인 되는 단어였지 않았나 싶다.
이제 프리스쿨에 다닌지 한달이 지난 정현이의 첫 영어는 "Stop It" 이였다. 역시나 서바이블 잉글리쉬가 아닌가 싶다.
이렇게 아이들은 빠르게 적응하고 언어도 금방들 배운다고는 한다. 반면 내 영어 역시도 조금 나아지고 있는 듯 하다. 아이들 처럼 어휘나 발음 뭐 이런게 아니라 이제는 자신감이 좀 생겼다고 해야 하나? 아니 다른 사람 눈을 의식하는 걸 좀 체념을 하고나니 편해졌다.
반면 종호의 한국말은 정지 된 느낌이다. 말을 못하는 건 아닌데 선택 어휘나 표현력이 미국에 왔을 당시 딱 5살 수준에서 더 이상 늘지가 않는다. 겨우 읽혀온 한글도 그 상태 그대로이다. 처음에 영어는 "저절로" 알게 되니까 한글은 내가 신경써야지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영어를 따라가기도 쉽지 않은 아이에게 한글을 들이대기가 부담이다. 그저 집에서 한국말을 사용하고 한국드라마를 시청하는게 한국말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겠지 하는 자기 변명 또는 위안을 하는게 지금으로써는 전부이다.
'미국살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아줌마 고민 (14) | 2010/07/20 |
|---|---|
| 주말 - 오랜만의 아울렛 나들이 (12) | 2010/07/19 |
| 서바이블 잉글리쉬 (14) | 2010/07/16 |
| 에누리 없는 미국 (12) | 2010/07/09 |
| 주방의 명품 뚜둥~ 김치냉장고 장만하다 (9) | 2010/07/07 |
| 영어울렁증 ? (4) | 2010/06/24 |
설정
트랙백
댓글
-
미국에 사는 엉뚱한 곰두마리
2010/07/16 04:56
마치 제 반쪽이 야그 듣는 기분입니다. 툭툭 칠 때마다 "Stop hitting me!" 라고 장난스레 몸을 피하는 반쪽이와 "Love taps!" 라고 제가 짓궂게 말하는 것과 비슷할까요?ㅎㅎ 자기 방어를 위한 말을 먼저 배우는 것 맞네요. 저는 시끄러운 것을 싫어해서 젤 처음 배운 말이 "Shut up! Be quiet!"였으니까요. 이쁜 말을 얼른 얼른 배워야 하는데 참 힘들어요. ^^
-
칼촌댁
2010/07/16 13:09
아이들은 공부해서 배우는게 아니라서 아주 자연스럽더군요.
우리 아들 역시 프리스쿨 가기전에 전혀 영어를 공부하지 않고 갔답니다. 그래도 1년이 지난 지금 정말 장족의 발전을 보이더군요.
저는 아직 한글을 못가르쳤어요. 영어만해도 힘들 것 같아서...아마 한국 들어가기전에 가르칠려고 해요.
한국에 있는 아이들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낭구르진
2010/07/17 05:34
학습면에서는 뒤쳐지긴 하죠. 책 읽기도 수학도 아주 느리게 가르치더라구요. 헌데 대신 개념은 제대로 잡아 주는것 같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많이 자고 많이 놀고~ 아이들이 누릴수 있는 특권은 여기 미국 아이들이 더 누리는듯 해요
-
-
Clara
2010/07/16 23:50
애들은 정말 마른 스펀지 처럼 금방 금방 잘 흡수하듯 배우더라구요.
어차피 bilingual로 키워야 하니 두 언어가 약간씩 늦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하는 현실인것 같네요.
지금 첫째는 한국에 있고...막 말 배우는 시기인데.."한국어나 완벽하게 배우고 오너라~"하는 마음으로 영어로 뭐라뭐라 나오는 장난감도 안사주고 있어요..ㅋㅋㅋ 혼란스러울까봐서...
문제는 어른!!
아..정말....'진짜 미국사람은' 돈 안되는 공부는 안한다고들 하는데.. 저같은 경우..온갖 외국인만 모여있는 학교에서...고급(?) 영어 배우기가 쉽지 않아요...흑~
한국에 있을 때...미국에서 몇년 공부하다 들어온 선배들 영어 완벽하게 못하는걸 게 왜 그렇게 이상하게 봤었는지.....반성에 또 반성 중입니다.-
낭구르진
2010/07/17 05:35
절대 공감입니다. 저희 회사만 해도 아시안이 더 많아요. 그리고 딱히 절박한 상황이 주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영어는 늘지 않고 제자리 걸음입니다.
-
-
bibidi
2010/07/18 00:26
우리 큰애는 딱 님 아이와 반대여요. 그것도 말만 유창했지 그 흔한 파닉스도 안 가르쳤기 때문에 한국에 와서 어린이집 종일반 1년 정도 다니니까 영어로는 문장을 만들지 않네요. 그냥, 영어를 다시 배우게 되면 돌아올 건 돌아오겠지 하고 있습니다. 한국어/한글 가르치기도 벅차거든요. ㅠㅠ
-
-
낭구르진
2010/07/19 21:30
하기야 저 역시도 갈수록 한국말이 후퇴하는 기분이예요 어휘도 잊어버리게 되고 그만큼 영어가 느는것도 아니면서 그냥 영어 단어 나열하는것만 익숙하게 되구요~
-
-
-
낭구르진
2010/07/20 22:01
아이들은 환경에 정말 무섭게 적응하는것 같아요. 헌데 이중언어를 쓴다는 거지 여기 태어나거나 아주 어릴때 온 한국분들보면 어휘수준은 정현이,지현이만 못하답니다. 한국말을 한국에 있을때 영어만큼 공부하거나 접하지 않는다면 말이예요. 그나저나 언어는 쉽지 않은것 같아요
-
-
데보라
2010/07/21 01:57
우리 아라는 첫 영문장을 완성한 글이 Don't worry mom. 하하하 기특하죠. 2살때 이런 말을 하더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