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모임

미국살이 2010/09/04 08:15

어제는 종호의 학교에서 Back To School Night 이라고 부모님들을 불러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날이였습니다. 각반에 들어가서 우리 아이의 자리에 앉아 1 학년 전체 스케쥴이 어떻게 되고 발론티어는 어떤식으로 진행되며 부모님이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하는 사항들에 대해 담임선생님으로 부터 설명을 듣게 됩니다.

작년에 참으로 고왔던 미쓰 였던 킨더 담임 선생님과는 대조적으로 22년 경력의 베테랑 선생님이셨고 그 경력에 버금가게 오리엔테이션 자체도 일사천리~로 진행을 했습니다. 절대 중간에 질문하지 말고 메모를 해 뒀다가 마지막에 물어봐 달라는 선생님의 당부 덕분에 정해진 시간에 시작과 마침이 되었습니다. 다소 사무적이라는 느낌을 받긴 했지만 예스와 노가 분명해서 어쩌면 더 편할수도 있겠다 싶긴 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건 두가지 정도입니다.

하나는 숙제에 대해서 절대 하루에 10분 이상 아이를 잡아두지 말것이며 절대 스스로가 하도록 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리고 의무사항아 아니니 가지고 오고 싶은 사람은 가지고 오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안 해도 좋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게 어떤식으든 아이들의 평가? 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걱정 말라 합니다. 반드시 해야 하는게 숙제고 그렇지 않으면 당연히 불이익?이 따르는 것이 숙제였었는데 스스로 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좋다니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살짝 고민에 들어갔습니다.

두번 째는 학교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학교 기금으로 그리고 학부모의 도네이션으로 확보를 한뒤 4 명이 앉는 동그란 테이블에 쓸만큼만 놔 둡니다. 때문에 항상 빈가방과 도시락가방만 들고 학교를 가게 됩니다. 그런 것들을 통해 친구들과 share 하는 법을 알고 학급을 정돈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런 건 참 괜찮은 방법인것 같습니다.
 


종호 자리에 올려져 있는 그림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아마도 종호가 쓰고 싶었던 것은 Play with them 이지 않았을까 추측해 봅니다.  

팔이 유난히 긴 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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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na 2010/09/04 12:10 ADDR 수정/삭제 답글

    "스스로" 하게 하는 숙제가 제일 맘에 드네요..
    그리고 친구들과 나누고 정리하게 하는 교육 넘 좋으네요..^^
    예전에 우리가 다닐때는 가방이 참 무거웠는데 여기 한국도
    사물함이 있어 거의 학교에 두고 다녀서 요즘은 그다지 무겁지 않은것 같던데
    간혹 아이들 가방이 무거운 아이들도 있긴 있더라구요..
    여기 한국은 도시락가방은 완전히 사라졌지요..
    급식을 하고 있는데다가 내년엔 무료급식이 될 가능성이 많지요...
    미국은 급식이 되고 있더라도 종호는 싸다녀야겠네요..그게 좀 귀찮겠네요..

    종호 그림실력이 많이 는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10 02:59 수정/삭제

      헌데 사실 스스로 한다는게 참 힘들잖아요. 결국 잔소리하고 불러 앉혀야 하더라구요.

      아 부럽네요 도시락가방이 사라지다니...
      그나마 종호는 학교 런치가 있는데 정현이는 제가 싸줘야 한답니다. ㅠㅠ

  • Favicon of http://shincne.tistory.com BlogIcon 칼촌댁 2010/09/04 12:19 ADDR 수정/삭제 답글

    지난 월요일날 아들녀석 학교에서도 오리엔테이션을 했는데, 아이들은 참석할 수 없어 제가 아이들을 돌보고 남편만 다녀왔어요. 남편 말로는 별로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고 그냥 간단히 전해주더군요. - -;;
    아들네 학교도 학기초 학용품들 사서 다 나눠쓴다고 하더군요. 처음에 이름이라도 써줘야하는건가 고민했는데, 학교 가보고 깨달았답니다. 그냥 모든 물품을 share한다고 하더군요.
    이것 참 좋은 생각이다 싶었어요.
    숙제에 관한 생각 참 마음에 듭니다. 아마 울 아들은 맨날 숙제 안해갈 듯 싶어요.ㅎㅎ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10 03:01 수정/삭제

      킨더때는 처음이니까 학부모들도 긴장하고 사진도 찍고 그러더니 1학년이 되니 거의 모두가 무덤덤하더라구요.
      오늘 숙제가져가는 날인데 아침부터 숙제시키느라 졸면서 하더라구요

  • Favicon of http://bibidi.tistory.com BlogIcon 비비디 2010/09/06 01:50 ADDR 수정/삭제 답글

    숙제에 대한 생각은 참 마음에 드는데(하하, 사실 제가 제 학생들에게 내는 숙제도 비슷해요) 숙제를 안 해와도 된다는건 살짝 이해가 안가요. 그럼 숙제는 뭐하러 내는겨??? 윗님들처럼 저도 학용품 나눠 쓴다는 아이디어 마음에 듭니다. 동휘 어린이집에서도 일괄적으로 물품비를 내고 물품을 지급하는데, 이전 어린이집에서는 물품 리스트를 주면서 사오라고 하더라구요. 그 때 가능하면 다른 아이들과 비슷한(더 비싸거나 더 저렴하지 않게) 물품으로 맞추느라고 꽤나 고심했어요. 이름 붙이는 것도 꽤 일이었는데 서로서로 나눠 쓴다니 얼마나 좋아요...

    문득 스친 생각. 제가 처음으로 미국인 학교에 갔을 때 유독 아이들이 학용품을 빌려달라고 하거나 그냥 쓱 가져가서 쓰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전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 엄청 받았구요(청소는 잘 안 하지만 내 물건은 딱 제자리에 있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그런데 그게 어쩌면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의 힘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이제서야 드네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10 03:03 수정/삭제

      헌데 막상 숙제에 보니 매 주마다 student response 랑 parent response를 적도록 되어 있어요. 말이 안 해도 된다지만 그 sheet는 보내래요. 그걸 할려면 결국 숙제는 해야 하는거도 Project 숙제도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 우리애만 안 할수는 없잖아요. ㅠㅠ 결국은 다 해야 하는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gracekang0201.tistory.com BlogIcon Grace 2010/09/08 01:30 ADDR 수정/삭제 답글

    오오오..팔이 짱 길어요!!! 저도 "스스로" 대목에 공감해요. 전 좀 다른 이유에서 공감하는데;;; 이유는 저희 신랑이 아무리 공부하라고 잔소리해도 제가 맘이 땡기지 않으면 전 책상에 안 앉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종호 그림 맘에 들어요. 난 언제면 요런 기특한 아들을 낳을까요 ㅋㅋㅋㅋ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10 03:03 수정/삭제

      스스로~ 정말 어려운거죠.
      단 10분이래도 말이죠.

  • Favicon of http://bookandlife.tistory.com BlogIcon 풍경 소리 2010/09/08 04:42 ADDR 수정/삭제 답글

    숙제를 하는데 10분 이상 잡아두지 말라는 선생님의 당부가 왜 이렇게 새삼스러우면서도 부러울까요.
    저도 어느새 미국의 그런 시스템에 적응되어 갑니다. 이러다가 한국 가면 부적응자 될지도 몰겄어요.

    • Favicon of http://nangurjin.com BlogIcon 낭구르진 2010/09/10 03:04 수정/삭제

      그러게요.
      학교다닐때 준비물 안 가져가고 숙제 안 해가면 정말 내내 불안했던 기억이 있어요. 전 지금도 불안하면 꼭 그런 꿈을 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