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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학교
지난 토요일부터 종호가 한글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보내기전에는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과연 한글을 학교를 보내야만 하는지에 대해서도 그렇고 영어도 힘든아이에게 또 한글 학교를 그것도 토요일 오전이라 괜히 애만 더 피곤하게 만드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헌데 일단은 종호의 가까운 친구들이 다 다니게 되었고 겨우 터득한 한글마저 잊어 버리는 반면 집에서 한글을 가르쳐 줄 시간도 그리고 역량도 없었기에 등록을 해 버렸습니다.
학교 첫날 종호를 데려다 주기 위해 나섰습니다.
위치는 다행이 집에서 5분거리도 되지 않는 고등학교 건물이였습니다. 도착하고 보니 이 산호세에 있는 한국 사람은 거의 다 모인 기분이 들 만큼 번잡했습니다. 특히나 종호 같은 학년의 한국 친구들은 거의 다 보았습니다. 등록하길 잘 했다 싶은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한글 학교란 물론 한글을 배우기 위해서 가는 학교입니다.좀더 포괄적으로는 한국동요,이야기,놀이에서 비롯해서 역사까지 배우게 되는 곳입니다. 보통 미국에서 오랜 세월을 보내게 되면 자녀들 중에서는 한글/한국말을 잊어 버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엄마의 영어 실력이 아이들을 따라가 준다면 그래도 문제가 덜 될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자녀들과의 대화가 또다른 숙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엇보다 2 개 언어를 사용할수 있다는것은 미국에 사는 외국인들의 가장 큰 특권이기도 하기에 많은 부모님들이 우리말에 애착을 보이게 됩니다.
유치부부터 시작해서 중,고등부까지 다양하게 반이 구성되어 있고 일주일에 토요일 오전 3시간동안 수업을 하게 됩니다. 수강하는 아이들의 수준 및 목적등을 고려해서 서울반 및 교포반으로 나뉘어 집니다. 서울반은 미국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반으로 한국 교과서와 동일하게 진도를 나가고 한국에서의 바로 적응을 목표로 하는 반입니다. 반면 교포반은 한국 교과서의 진도보다는 한국 문화,놀이 등등을 즐기면서 한글을 배워나가는 반입니다. 물론 이 지역에는 다양한 한국 학교가 있고 학교마다 일정 및 구성이 다르긴 합니다.
주위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야 종호가 늦게 미국에 왔기에 그나마 더듬 더듬 읽고 쓰는 것이 가능하기에 엄마의 욕심으로 " 서울반"을 신청했습니다. 허나 수업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의 조언은 교포반으로 내려? 갈것을 권장합니다. 다음주 부터는 학교 친구들과 같은 반에서 어쩌면 더 편안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수업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받아쓰기기 쉽지 않았을 것인데도 한글학교에 또 가고 싶다니 다행이다 싶습니다. 아마도 한국 친구들과 어울려 맘껏 한국말로 노는 자체 만으로도 종호에게는 이미 충분한 의미가 있는듯 합니다.
헌데 요즘 첫애를 보고 있자면 너무 느긋한 성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웬만한 챕터북을 다 읽는데 비해 종호는 사실 킨더 수준의 레벨 1 정도 책을 겨우 읽어 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중국, 인도 사람들이 많아서 경쟁이 치열한 이곳이라 기본 1 학년 실력에 보다는 그 이상인 아이들이 대부분인데 종호는 느긋합니다.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안 주는 것인지 분명 또래 아이들에 비해 리딩과 작문이 현저히 떨어지는게 분명한데도 학교가 너무 excited 하게 재밌답니다. ~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스럽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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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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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디
2010/09/14 09:40
어릴 때 엄마 따라 한글학교 가서 꼬맹이들도 가르치곤 했는데.. 역시 한국 사람들이 많이 사니까 훨씬 체계적이네요~!

저는 진도가 빨리 나가는 것보단 차근차근 단계별로 밟고 올라가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요즘은 애들 책도 안 읽어주고 밖에서만 놀리면서도 가책(?) 하나도 안 받나봐요. 그래도 큰애는 꾸준히 책을 읽어줬는데...
좋다고 가는 모습이 예쁘죠? 우리애는 언제쯤 신나서 학교 가려나.. -_--
낭구르진
2010/09/15 03:11
그러셨군요. 네~ 체계적이더라구요. 다양한 특별활동도 많이 해놓구요.
맞아요 차근차근이 맞고 느리게 키우자라고 생각하고 있는데도 문득 내 아이 문제가 되니까 조급해지고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어쨌거나 밑에 반으로 가니까 친구들이 다 모여 있어서 재미있게 다닐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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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촌댁
2010/09/14 14:31
저희 집 아이에게 아직 한글을 가르치지 않았답니다.
제가 사는 동네에도 교회에서 하는 한글학교가 있는데, 그냥 내년쯤 한글을 가르칠 요량으로 그냥 놔두었어요.
종호가 학교생활 재미있게 한다니 정말 좋은 일이네요.
아마 한글학교도 재미있게 잘 다니리라 생각되요.-
낭구르진
2010/09/15 03:13
네 여기도 교회에서 하는 한글학교도 많아요. 저희가 다닌곳은 한글학교 자체만 토요일 고등학교 건물을 빌려서 한답니다.
네..종호는 겁이 많고 소심하긴 하지만 그리 민감한 편은 아니래서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경우가 많아요 ㅎㅎ 그래서 그런지 적응은 빠른것 같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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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2010/09/15 11:07
2개국어를 자연스럽게 하게 될 줄 알았는데 그 나름의 노력이 있어야 하네요..
어쨌든 종호가 재미있어 하니 다행이고, 재미있어 한다면 시간이 좀 걸리긴 하겠지만
분명 실력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요..
반이름이 재밌네요..
서울반 교포반...^^
찐님, 글고 저 티스토리로 이사했어요..^^ㅋㅋ-
낭구르진
2010/09/15 21:00
예전에는 몰랐는데요 미국에서온 연예인들 지금 생각해보면 한국말 정말 잘 하는 거더군요. 사실 여기서 한국말 잊어버리는 아이들도 있고 어눌하게 하는 아이들 많거든요.
세상은 공평해서 두 언어를 완벽하게 구사하기란 힘든것 같아요. 기본적인 말은 할수 있어도 언어의 섬세함을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아~ 그러셨군요 ~ 구경갑니다. 휘리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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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 소리
2010/09/16 03:55
제 보기엔 종호의 느긋한 성격이 오히려 득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공부가 사실 쉬운 건 아니잖아요. 학교를 재미있다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싶은데요?
제가 미국간다고 하니 대부분 아이 영어 때문에 부러워 하는데
어떤 분은 그러시데요.
한국에서 영어 가르치는 비용이나 미국에서 한국어 가르치는 비용이나 비슷비슷하다고요.
한글이나 한국어를 가르치려면 역시나 지속적인 관심과 비용(?!)이 드는 것 같아요.
한국어 학교도 재미 붙이고 잘 다니길 바람다!!-
낭구르진
2010/09/17 04:38
아 하지만 종호의 느긋한 성격때문에 오늘 아침부터 잔소리를 질러대고 나왔습니다. 헌데 그래도 그때뿐~ 돌아서면 또 싱글벙글입니다. ㅠㅠ
네~ 저도 한글/국어가 이렇게 어려운줄 몰랐어요~ 집에서 엄마가 해줄수 있는건 한계가 있더라구요. 핑계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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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eme
2010/09/16 08:31
한글학교 등록 잘하신거 같아요..우선 또 재미가 있어야 학교 계속 가겠다고 할꺼 같아서요..
낭구르진님 말씀처럼 나중에 아이들 크고 나서 '언어'때문에 대화가 단절되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라도
꾸준히 한글 배우는것도 좋은거 같아요..
부모님이셔서 저보다 더 잘 아시겠지만..저희엄마 친구분이 저희 엄마를 참 부러워 하시는것중에 하나가 저랑 저희엄마는 한국말로 대화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는데 엄마 친구분과 그분 따님은 그런게 아닌거 같더라구요..거의 여기서 자라서 그렇다네요...
또 한글 공부가 종호에게도 큰 자산이 될꺼라 믿어요..=)-
낭구르진
2010/09/17 04:40
저도 봤어요. 아이는 영어로 하고 엄마는 한국말 혹은 짧은 영어로 대화하는 경우요~ 다행인지 불행인지 종호는 한국 방송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지 아직도 한국말을 사랑한답니다.
그렇죠..언어란게 해 놓으면 정말 자산이죠. 특히나 어릴때 스트레스 안 받고~ 혀가 잘 굴러갈때 익힌다면 말이죠. 그래서 종호를 보고 있지만 문득 제가 부러운 생각이 들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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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2010/09/18 09:47
헉! 서울반 교포반이 있다는거에 깜놀했어요. ㅋㅋㅋㅋ 저희 신랑도 한글 학교 출신 -_-;;;그러나 한글 실력은???
5살 미만 수준 -_-;;;;;;;;;;;;;;;;;;;;;;;;;; 그래도 잘 하셨어요. 여기서 살꺼면 한국어 하는게 그래도 베네핏이 많죠. 저희 신랑은 병원에서 일하는데 꼭 다른 부서로 apply 할때 보면 bilingual 인지 체크하는 란이 있더라구요. 암튼...배워놓는건 좋다...에 한표에요 ^^ (신랑이 ER에서 일하는데요..한국인이 오면 도망가기가 일쑤랍니다...ㅋㅋㅋ 자기 한국어 실력이 창피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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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구르진
2010/09/21 04:58
아~ 그렇군요.
보통 한국에서 몇살때 왔느냐에 따라 한국어 실력이 판가름 나기도 한다더군요. 그만큼 아무리 우리나라 말이래도 접해보지 않으면 쉽지 않은것 같아요.
Bilingual 이란건 특권인것 같아요. 다행이 종호는 어제도 다녀온 한글 학교 너무 좋아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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