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마지막 주를 보내며
Posted 2011/07/01 03:47주말 남편은 회사일로 바빠 미국에서는 보기 힘든 주말 근무를 내내 했습니다.
사십을 넘기고 나서는 이런 야밤 & 주말 근무가 더더욱 힘들어 지는듯 보입니다.
종호가 첫 아이라 처음에 미국왔을때는 생일 초대 받는것도 좋았습니다. 헌데 요즈음은 주로 주말에 있는 생일 파티를 간다는 자체가 번거롭고 귀찮아 시기 시작하더군요. 특히나 여름에 공원에서 토요일 3-4시간을 보내야 한다하니 고민을 하다가 그래도 종호랑 이미 2년동안 같은 반이였고 안면이 있는 엄마라서 다녀왔습니다. 사실 공원에서 준비하게 되면 가는 사람도 하는 사람도 나름 번거? 로울수 있는데 그런 번거로움을 즐기는 것도 이쪽 문화인듯 합니다. 이번에는 피냐타라고 하는 사탕이 든 박을 터트리는 경험을 해 봤습니다.
Pinata
(스페인어에서) 피냐타(미국내 스페인어권 사회에서 아이들이 파티때 눈을 가리고 막대리로 쳐서 넘어뜨리는 장난감과 사탕이 가득든 통)
출처 : 네이버 사전
우두두 떨어지는 캔디와 쵸콜릿을 신나게 주워 담았답니다.
가끔 내가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건지 내가 미국이라는 나라에 있어서 그런건지 헤깔리는 것들이 있답니다.
날씨가 더워지고 수영장에 나가게 되면 이 아파트에 아이들이 누가 있나 볼 수 있답니다. 3년을 같은 아파트에 살았어도 막상 맞은편 집이 누가 사는지도 사실 모릅니다. 개인 사생활을 중요시 하는 이유 때문에 벽을 마주하고 사는 옆집의 대문은 아예 반대편에 있기도 하고 애완견을 산책시키는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파트 밖을 걸어다니는 사람을 구경하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물론 한국분들도 보입니다. 미국 생활 2-3년차에 들어서면서 이곳에 한국분들이 상대적으로 많기도 하지만 적당히 무관심해 지더라구요. 일종의 수다? 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은 일단 몇번을 보고 어느정도 맘이 통?했다라는 느낌이 왔을때나 가능해 집니다. 헌데 가끔 관계의 기본이 성립?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데 불쑥 불쑥 개인적인 질문들을 하거나 웬지 머릿속에서만 해야 할 말들을 쏟아내게 되면 감당하기가 힘들어 얼른 자리를 피하게 됩니다.
글쎄...이게 미국에 살다 보니 적당한 무관심에 익숙해 져서 그런건지 아니면 나이가 들어 더 다양한 사람들을 품지 못하고 완고해 지는 제 마음가짐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헌데 또 친분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동일하게 적당한 무관심을 경험하게 되면 또 그건 섭섭해지더라구요.
내 맘에 따라 때로는 한국의 정? 친분관계를 그리워 하고 또 어떨때는 그걸 부담스러워하고...
갈수록 미국의 장점과 한국의 장점만을 생각하게 되니..한 곳의 정착이 더 쉽지 않아지나 봅니다.
남편이 계속 바빠 저녁 퇴근시간이 늦어졌습니다.
당연히 저녁 준비는 소홀하게 되고 저번에 담았던 열무 물김치가 맛나게 익었더라구요.
예전 엄마가 담아주신 그 맛이 비스무리하게 나는것이 스스로 칭찬을 많이 해줬습니다.
집에 있는 시들어가기 직전의 호박과 버섯을 볶고 고추장과 함께 비벼댔습니다.
그리고 연 3일을 저녁으로 먹고 있답니다. 역시 이렇게 한번씩 먹어져야 개운해 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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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led under : 미국살이
- Tag : 미국생활, 생일파티
- 10 Comments Trackback
mememe
| 2011/07/01 08:14 | PERMALINK | EDIT | REPLY |보기만해도 맛나겠어요..=) 열무김치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던데..-.-
;
저는 옆에서 엄마 하실때 거드는것도 힘들어서 막 도망다닌 기억이..
모든지 적당히..를 지키는건 참 힘든거 같습니다...
각 나라의 장점을 많이 봐야 하는데 꼭 비교 할 때에는 각 나라의 장점과 단점을 비교 하게 되니...(너무 공감했습니다..^^)
낭구르진
| 2011/07/08 07:27 | PERMALINK | EDIT |김치란게..
손이 많이 가긴 한데..
또 담다 보면 요령이 생기기도 하답니다.
어쨌거나 열무가 좀 뻣뻣하긴 하지만 엄마가 해준 맛이랑 엇 비슷하게 나서 열심히 비벼 먹고 있네요 ㅎㅎ
절대 공감..그쵸? 자꾸 장점과 단점만 비교하는 습관..버릴수 있을까요?
besysy
| 2011/07/01 09:03 | PERMALINK | EDIT | REPLY |적당한 관심
이 부분 동감하며 읽었습니다.
낭구르진
| 2011/07/08 07:26 | PERMALINK | EDIT |네~ 그러시군요.
베시시님 사시는 곳도 한국분이 없지는 않죠?
그곳에 레고 랜드랑 비치랑..좋다던데..아직도 한번도 가보지를 못했네요
nana
| 2011/07/01 09:46 | PERMALINK | EDIT | REPLY |예전에 정현이 원어민 수업을 할때 원어민 교사의 딸래미 생일을 미군부대에서 한 적이 있는데 저렇게 했었어요..
그때 생각이 나네요..
외국에 살면 같은 한국사람이라는것만으로도 더욱 더 친하게 될것도 같은데 의외로
적정한 선이 있어야 하나보네요..
하기야 모 여기 살아도 적당한 관계가 좋은 것 같아요...
너무 먹음직스러워요..열무김치비빔밥..^^
낭구르진
| 2011/07/08 07:25 | PERMALINK | EDIT |그렇군요. 전 저런거 파는거나 봤지 직접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였답니다.
그러게요. 뭐든 적당한걸 지키는게 너무 힘든것 같아요.
곰두마리
| 2011/07/03 03:15 | PERMALINK | EDIT | REPLY |낭구르진님 계신 곳이 한국 사람들이 좀 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속이야기 나눌 정도로 친해지는 것도 힘들고
그런 사람들을 만들기도, 만나기도 힘듭니다.
이제 미국생활 15년이 넘는 저는 한국사람들(교민)과 소통이 거의 없는 편입니다.
만날 기회도 없고 다른 사람들의 생활에 너무 밀착하여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아
그런건지 제 자신이 멀리 하고 산다는 것이 더 맞을 듯 싶어요.
그게 무관심에서 나온다기 보다 사생활 존중에서 나오는 것이라 생각하시고 편하게 마음 가지세요. ^^
낭구르진
| 2011/07/08 07:24 | PERMALINK | EDIT |그러시군요. 네 15년이라...저도 그때 즈음이면 지금보다 또 많이 달라져 있을것 같아요. 네 여기는 한국 사람이 많답니다. 그래도 동네가 좁아서 한집 건너 한집을 알게 되더라구요. 너무 가까워도 또 너무 멀어도 아직은 적응이 잘 안되네요
레이지와이프
| 2011/07/09 11:20 | PERMALINK | EDIT | REPLY |말씀에 많이 공감이 가요. 첨엔 한국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지냈었는데 (그곳은 한인 커뮤니티가 작기는 했지만)지나친 관심과 상관(?) 에 저도 모르게 거리를 두게 되더라구요. 이곳에 이사와서는 아예 소통하지 않고 지내요.
회사에서도 한국사람이 있긴한데 직장동료 이상으로 지내게 되진 않더라구요. 외로움이 피곤함보다 나은것 같아요.^^
낭구르진
| 2011/07/16 07:59 | PERMALINK | EDIT |저희 회사에도 한국분들 있답니다. 헌데 어울리지는 않아요 서로들 너무 다르더라구요. 오히려 같은 부서에 다른 아시안들과 친하게 되요. 뭐랄까 그 적당한 선도 지켜지면서 같은 아시안이기때문에 공감되는 부분도 많더라구요.